지식과 앎
독서는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진실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매우 미묘한 것이다.
당신이 지식을 쌓기 위해 독서를 한다면 그것은 위험한 독초를 기르는 것과 같다. 그 지식에 가지가 뻗고 뿌리를 내려 독의 열매를 맺게 되면 사람을 다치게 한다. 지식으로 사람을 심판하려 들기 때문이다. 사람을 얽매려 들기 때문이다.
참된 지식은 당신을 유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만든다. 지식과 앎은 엄연히 다르다. 지식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앎은 비록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지라도 아(알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글자 하나 모르는 무식한 사람도 앎에 도달할 수 있다.
지식은 단지 빌려온 것이다. 그러나 앎은 삶의 참된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지혜이다. 그러므로 지식은 낡은 모방에 지나지 않고 앎은 실존 그 자체이다. 진정으로 아는 자는 순수하다. 그것으로 정말 아는 자를 분간해낼 수 있다.
아는 자가 되어라. 단지 탐욕스럽게 지식을 쌓는 지식인이 되지 말라. 사람들은 또한 오래된 지식일수록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포도주처럼 묵은 것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포도주는 당신을 취하게 만든다. 무디게 만든다. 무감각으로 만든다. 당신을 무의식적(이게)으로 만든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무지한 사람이다.
앎은 깨어 있는 것이다. 처음처럼 신선하다. 아는 자는 과거를 추종하는 자가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배우는 경지에 있는 사람이다./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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